[현장카메라]코로나 이후 문 닫고 떠난 자영업자들…어디로?

2022-03-19 1,277



자영업자들의 지난 2년은 처절한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애써 일군 가게를 닫아야만 했고 알바를 뛰어가며 버티기도 했습니다.

이 분들은 언제쯤 재기할 수 있을까요.

한동안 사라진 우리 동네 사장님들, 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 명동에 나와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북적였던 상가들이 지금은 이렇게 텅 비어 있습니다.

2년 넘게 계속된 거리두기와 영업제한의 여파로 폐업한 자영업자도 적지 않은데요.

이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현장으로 갑니다.

PC방 사장에서 택배기사가 된 49살 김남호 씨.

코로나19로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6년 동안 운영했던 PC방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남호 / 전 PC방 사장]
"당장 돈을 벌어야 하니까. 애가 셋이다 보니까 생활비는 계속 들어가고. 그래서 이 악물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아직도 당시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납니다.

[김남호 / 전 PC방 사장]
"마지막으로 불 끄고 키 넘겨주고 나와서는 한참 울었죠.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하고 했는데 버틸 수가 없으니까."

정부 방역지침을 지킨 대가는 일방적 희생뿐이었습니다.

[김남호 / 전 PC방 사장]
"지금처럼 지원금이 어느 정도 나오는 게 아니라 (폐업) 당시 대출만 해줘서 도움이 전혀 안 됐었죠. 대출 받아봤자 빚이니까."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김재민 씨도 코로나19 타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줄곧 외식업에서만 일하다가 직업훈련 교육을 받고 최근 전기 조명회사에 재취업했습니다.

[김재민 / 전 식당 사장]
"제가 했던 일이랑 극단적으로 반대에 있는 타일(시공) 하는 것을 배워봤고, 그 다음 도배, 목공, 전기 이렇게까지 차근차근 배우게 됐네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용시장 불안정으로, 재취업도 쉽지 않습니다.

[김재민 / 전 식당 사장]
"직업 교육을 받고 취업하시는 분들이 10% 정도 되거든요. 대부분 나이가 차서 취업을 못 하거나."

폐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자영업자도 적지 않습니다.

[A 씨 / 폐업 후 실직]
"제가 크게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일을 준비해봐야죠."

어떻게서든 터전을 유지하기 위해 '투잡'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음악학원 원장인 김창수 씨는 월세를 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학생이 줄자 자전거 정비학원까지 등록해 부업에 나섰습니다.

[김창수 / 음악학원 원장]
"음악학원을 살리기 위해 제가 알바도 하고, 연주생활도 밤에 가서 해보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연주활동도 안되고."

윤석열 당선인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이끄는 코로나비상대응특위를 꾸리고 자영업자 손실보상 논의를 본격화한 상황.

얼마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김남준 장동하


정다은 기자 de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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